원종열 형사 프로필 신창원 사건
KBS 2TV '스모킹 건'에서는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탈옥수 신창원 사건을 다룬다.
특히 이날 녹화에는 원종열 전 형사가 직접 출연해 방송 최초로 알려지지 않았던 신창원 추적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1997년 1월 20일 새벽 3시경. 작은 실톱 날로 하루 20분씩 무려 2개월 동안 화장실 쇠창살을 잘라낸 뒤, 건물 외벽 환기통을 타고 탈출한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 단 한 명의 탈옥도 허용하지 않던 부산교도소의 경비를 뚫고 탈출해 전국을 활보한 거리는 4만km, 훔친 금액이 9억 8천여만 원에 달한다. 경찰이 신창원을 다시 잡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2년 6개월. 신창원을 잡기 위해 경찰 역사상 최초로 그가 키우던 강아지의 지명수배까지 내릴 정도였다.
1997년 6월, 우연한 제보를 통해 중국으로 밀항한 줄로만 알았던 신창원을 최초로 발견하고 잠복을 시작한 원종열 형사. 당시 그랜저를 타던 신창원을 잡기 위해 차까지 바꾸고, 의심을 피하기 위해 아내와 네 살배기 아들을 태우고 다니며 미행하는 등 눈물겨운 노력이 이어졌는데, 원 형사는 “신창원인지 확신하지 못했지만, 그때는 잡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이웃을 감쪽같이 속이며 대담하게 집들이까지 벌인 신창원의 도주행각을 생생하게 전했다.
치열한 대치에도 불구하고 신창원은 사력을 다해 빠져나가고, 이로 인해 온갖 비난을 받으며 해임당하기까지 했던 원 형사. 당시 법원으로부터 “혼자 공적을 독차지하려고 했다고 보이지 않으며 징계가 지나치게 무겁다”는 판결을 받고 복직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는데, 원 형사는 “경찰이 꿈이었고 아홉 번 만에 소원을 이뤘는데, 마음 아픈 건 이루 다 표현할 수 없었다”며 “(당시) 저 때문에 대한민국 모든 경찰이 다 힘들었던 것 같아 미안했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후에도 원 형사는 계속 그를 쫓았지만 결국 신창원은 전남 순천의 다른 경찰에 의해 1999년 7월 16일 검거될 수 있었다. 안현모는 "비록 원 형사가 검거는 못 했지만, 잠복에 진심이었고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며 "방화를 한 사람은 따로 있는데, 그 불을 끄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하는 소방관하고 비슷한 것 같다"고 위로했고, 이지혜는 “매번 안타깝게 놓쳤지만, 대한민국 경찰들이 목숨 걸고 일하는구나 이해가 됐다”며 공감했다.